중국 삼국시대 제갈공명과도 친교를 맺었던 마량(馬良)은 형제가 다섯이었습니다. 마량의 다섯 형제는 모두 자(字)에 상(常)이란 글자가 있어 사람들은 그들 형제를 ‘마씨오상(馬氏五常)’이라 불렀는데 모두 재주가 뛰어났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맏이인 마량이 가장 뛰어났으므로 사람들은 “마씨오상은 모두 뛰어나지만 그 중에서도 흰 눈썹이 가장 훌륭하다(馬氏五常 白眉最良)”라고 하였습니다. 맏이인 마량의 눈썹에 흰[白] 눈썹[眉]이 섞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 ‘여럿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나 가장 훌륭한 것’을 가리킬 때 ‘백미’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 삼국지
“자로는 남이 자신의 잘못을 알려주면 기뻐했으며, 우임금은 좋은 말을 들으면 절을 했다. 순임금은 더욱 훌륭했으니, 착한 일을 남과 더불어 하고 자기의 잘못을 버리고 남의 착한 행실을 따랐다(舍己從人). 군자에게는 남과 더불어 착한 일을 하는 것보다 더 큰 일은 없다.”
“측은지심(惻隱之心)은 인(仁)의 발단이며, 수오지심(羞惡之心)은 의(義)의 발단이며, 사양지심(辭讓之心)은 예(禮)의 발단이며, 시비지심(是非之心)은 지(智)의 발단이니, 이 네 가지가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이것을 넓혀 확충할 수 있다면 족히 사해(四海)를 보존할 수 있지만 그럴 수 없다면 부모도 족히 섬길 수 없을 것이다.”
하였다. – 맹자.공손추장구상.6장
‘惻’은 간절히 슬퍼함.
‘隱’은 깊이 아파함.
‘羞’는 자신이 선하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함.
‘惡’는 남이 선하지 못한 것을 미워함.
‘辭’는 풀어서 자기로부터 떠나게 함.
‘讓’은 밀어서 남에게 줌.
‘是’는 선(善)함을 알아 옳다고 여김.
‘非’는 악(惡)함을 알아 그르다고 여김.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이라는 뜻으로, 군주만의 약점, 또는 노여움 자체를 가리키는 말.
夫龍之爲蟲也, 可擾狎而騎也. 然其喉下有逆鱗徑尺, 人有嬰之, 則必殺人. 人主亦有逆鱗, 說之者能無嬰人主之逆鱗, 則幾矣.
용이라는 벌레는 잘 길들여 가지고 놀거나 그 등에 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목덜미 아래 거꾸로 난 한 자 길이의 비늘이 있는데, 그것을 건드리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죽임을 당하게 된다. 임금에게도 역시 거꾸로 난 비늘이 있으니, 유세하는 사람이 임금의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지 않아야만 성공한 유세에 가깝다.
춘추시대 제나라에 관중과 포숙아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당시 제나라는 폭군 양공으로 인해 혼란에 빠져 있어 공자 규는 관중과 함께 노나라로 망명(亡命)했고, 규의 동생인 소백은 포숙과 함께 거나라로 망명했습니다. 이후 양공이 권력 쟁탈전(爭奪戰) 끝에 살해되어 군주의 자리가 비게 되자, 공자 규는 관중을 보내 소백을 암살(暗殺)하고자 하였으나 실패하여 소백이 군주의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후에 소백에게 잡힌 규는 자결하였고 관중은 사형 집행을 눈앞에 두었습니다. 이때 포숙은 소백에게 천하의 패자(霸者)가 되기 위해서는 관중을 재상으로 등용(登用)해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결국 관중은 자신이 죽이려던 자 휘하(麾下)에서 재상이 되었습니다. 관중은 훗날 말하기를 “일찍이 내가 가난할 때 포숙과 함께 장사를 했는데, 이익을 나눌 때 나는 내 몫을 더 크게 했다. 그러나 포숙은 나를 욕심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내가 가난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였으나 포숙은 나를 어리석다고 말하지 않았다. 세상 흐름에 따라 이로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세 번 벼슬길에 나아갔다가 번번이 쫓겨났으나 포숙은 나를 무능(無能)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내가 시대를 만나지 못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싸움터에 나가 세 번 모두 패하고 도망쳤지만 포숙은 나를 겁쟁이라고 비웃지 않았다. 내게 늙으신 어머니가 계심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를 낳은 이는 부모님이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이다.”
– 사마천.사기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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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하면 ‘자라도록 돕는다.’는 뜻으로 좋은 의미로 사용될 것 같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일을 더 심해지도록 부추기다는 뜻으로 쓰인다. 이 이야기는 맹자집주 공손추와 맹자와의 대화에서 보인다. 공손추가 맹자에게 호연지기(浩然之氣)에 대해서 묻자, 맹자는 호연지기(浩然之氣)란 의(義)를 나날이 쌓아서 이룰 수 있는 것이지 억지로 무리하게 구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하며 송나라 사람의 예를 들어 말하길,
“송나라에 싹이 자라지 않는 것을 근심해 그 싹을 뽑고는 피곤한 몸으로 집으로 돌아가 집사람에게 말하길 ‘오늘 피곤하다. 내가 싹이 자라는 것을 도와주었다.’고 했다. 그 아들이 달려가 살펴보니 싹들이 모두 말라 죽어 있었으니, 호연지기를 억지로 무리하게 구하는 것은 마치 싹을 조장하는 것과 같아 무익할 뿐만 아니라 해까지 끼치게 된다.”
춘추시대, 오나라왕 부차는 월왕 구천에게 패한 아버지 합려의 복수를 다짐하며, 섶 위에서 잠을 자고 신하들에게 ‘부차야, 월왕 구천이 너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한 아버지의 유명을 외치게 하였다고 하지요. 이 이야기에서 나온 고사성어가 ‘와신상담(臥薪嘗膽)’인데,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어 소개합니다.
와신상담 고사 링크 https://haesol-memo.com/臥薪嘗膽-와신상담/
페르시아의 다리우스는 페르시아제국의 전성기 때의 왕입니다. 페르시아는 기원전 550년경 키루스 대왕이 이오니아를 정복하면서 이오니아의 도시국가들을 다스리기 위하여 각 나라에 참주를 보냈는데, 기원전 499년 이오니아 도시 국가의 참주였던 아리스타고라스 다른 이오니아 도시들을 선동하여 반란을 일으킵니다. 이 때 좀 더 강력한 동맹군이 필요했던 아리스타고라스는 그리스의 아테네를 끌어들여 아테네도 전쟁에 가담하게 됩니다. 아리스타고라스는 아테네 군대의 도움으로 페르시아의 지역 도읍인 사르디스를 점령하여 불태워버렸습니다.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대왕은 반란을 일으킨 이오니아보다 아테네를 향한 복수심에 하인에게 끼니마다 “전하, 아테네인을 잊지 마소서”라고 세 번 말하게 하며 복수를 다짐하였다고 합니다.
겉뜻 : 섶에 누워 자고 쓸개를 맛보다.
속뜻 : 원수를 갚기 위해 괴롭고 어려운 일을 참고 견딤.
춘추시대, 월왕 구천과 싸워 크게 패한 오왕 합려는 임종(臨終)에 이르러 아들 부차에게 반드시 구천을 쳐서 원수를 갚으라고 하였다. 부차는 복수를 위해 섶 위에서 잠을 자며 자기 방을 드나드는 신하들에게 ‘부차야, 월왕 구천이 너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한 아버지의 유명을 외치게 하며, 군사를 훈련하면서 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이 사실을 안 월왕 구천은 먼저 오나라를 공격하였으나 대패하여 오나라 군사들에게 포위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때 구천은 부차에게 신하가 되겠다며 목숨을 구걸하였는데, 오나라의 중신(重臣) 오자서는 ‘후환을 남기지 않으려면 지금 구천을 쳐야 한다.’고 말했으나, 부차는 구천을 살려주었다. 구천은 오나라의 속령이 된 월나라로 돌아와 굴욕을 잊지 않기 위해 항상 곁에다 쓸개를 놔두고 쓴맛을 맛보며 복수를 다짐했고, 이로부터 20년이 흘러 월나라 왕 구천은 오나라를 공격하여 오왕 부차를 마침내 굴복시키고 굴욕을 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