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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다. 모순된 것을 끝까지 우겨 남을 속이거나 윗사람을 농락하고 권세를 마음대로 부리는 것을 이르는 말.

진나라의 시황제가 죽자 환관 조고는 시황제의 장자(長子) 부소를 죽이고 호해를 즉위시켰다. 그 후 경쟁 상대인 승상 이사(李斯)를 제거하고 자신이 승상이 되어 실권을 좌지우지(左之右之)하였다. 왕이 될 욕심까지 생긴 조고는 자기를 반대하는 신하를 가려내기 위해 어느 날 사슴을 가지고 와서 호해에게 “말을 바칩니다.” 하니 호해가 웃으며 “이것은 사슴이 아니냐?” 하고 좌우에게 물어 보니, 어떤 자는 ‘말입니다.’라고 하여 조고의 말을 따랐고, 그 중에는 ‘아닙니다.’라고 부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조고는 아니라고 말한 사람들을 후에 죄를 씌워 죽였다. 그 후 궁중에는 조고의 말에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 사기.진시황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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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앵커브리핑 지록위마2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음.

한나라의 유방이 천하통일 후 한신을 초나라 왕으로 임명하고, 한신에게 묻기를 “내가 지휘(指揮)할 수 있는 군사는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한신이 대답하기를
“폐하께서는 10만의 군사를 거느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대는 어느 정도 거느릴 수 있는가?”
“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습니다(多多益善).”
유방이 웃으면서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하는 그대가 어째서 10만 밖에 거느리지 못하는 나의 신하가 되었는가?”하니 한신이 대답하기를 “폐하께서는 병사를 거느리는 데는 능하지 않지만 장수를 통솔(統率)하는 폐하의 능력은 뛰어납니다. 이것은 하늘이 주신 것이므로 도저히 사람의 능력으로는 논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였다.

– 사기

함흥으로 보내 신하. 심부름을 가서 오지 않거나 늦게 온 사람을 이르는 말.

두 차례에 걸친 왕자의 난(亂)에 몹시 화가 난 이성계는 왕위를 정종에게 물려주고 고향인 함흥으로 돌아가 은거했다. 정종으로부터 왕위를 양위(讓位) 받은 태종 이방원은 두 차례의 왕자의 난에 대해 아버지로부터 용서를 받고 왕위 계승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 아버지를 모셔오려고 함흥으로 여러 번 사신(使臣)을 보냈으나 이성계가 그 사신들을 죽이거나 잡아 가두어 돌려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역사 기록에는 함흥으로 보낸 차사 중에 희생된 사람은 박순과 송유 둘뿐이고 이들도 이성계가 죽인 것이 아니라 조사의가 이끄는 반란군에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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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로 된 얼굴 가죽이, 염치가 없고 은혜를 모르는 뻔뻔스러운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

송나라 때 출세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왕광원(王光遠)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출세욕이 대단하여 권력가와 교분을 맺기 위해서는 심지어 채찍질로 문전박대를 당하면서도 이를 개의치 않고 웃어넘길 정도였다. 한 번은 어떤 고관이 술에 취해서 매를 들고는 “내가 그대를 때린다면 어찌하겠는가?”하고 묻자 왕광원은 “대감이 매라면 기꺼이 맞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권세가는 마구 매질을 하기 시작했다. 동석했던 사람들이 “자네는 어찌 수모를 모르나? 많은 사람 앞에서 그런 모욕을 당하고 가만히 있을 수야 없지 않은가?”하며 모두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광원은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그런 사람에게 잘 보이면 나쁠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런 그를 두고 당시 사람들은 ‘광원의 낯가죽은 열 겹의 철갑처럼 두껍다(光遠顔厚如十重鐵甲)’ 라고 말했다.

– 북몽쇄언

나무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리다.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이 옛일에 얽매임.

송나라에 한 농부가 하루는 밭을 가는데 토끼 한 마리가 달려 나와 밭 가운데 있는 그루터기에 머리를 들이받고 목이 부러져 죽었다. 농부는 그 때부터 쟁기를 내던지고 농사는 접어둔 채 하루 종일 나무그루터기를 지키며 바라보며 토끼가 와서 부딪혀 죽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농부는 그 후 한마리의 토끼도 다시 얻지 못하고 사람들의 웃음거리만 되었다.

– 한비자
유사성어 : 刻舟求劍

궁궐의 문에 들어가실 적에 몸을 굽히시어 문이 작아 들어가기에 넉넉하지 못한 것처럼 하셨으며, 서 있을 때에는 문 가운데에 서지 않으시고, 다니실 때에 문턱을 밟지 않으셨다. 임금이 계시던 자리를 지나실 적에는 낯빛을 변하시고 발을 조심하시며, 말씀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 같으셨다. 옷자락을 잡고 당(堂)에 오르실 적에는 몸을 굽히고 숨을 죽여 숨을 쉬지 않는 것처럼 하셨고, 나와서 한 층계를 내려서서는 낯빛을 펴서 화평하게 하셨으며, 층계를 다 내려와서는 빨리 걸으시되 새가 날개를 편 듯이 하셨으며, 자기 자리로 돌아와서는 공손하셨다.(入公門하실새 鞠躬如也하사 如不容이러시다. 立不中門하시며 行不履閾이러시다. 過位하실새 色勃如也하시며 足躩如也하시며 其言이 似不足者러시다. 攝齊升堂하실새 鞠躬如也하시며 屛氣하사 似不息者러시다. 出降一等하사는 逞顔色하사 怡怡如也하시며 沒階하사는 趨翼如也하시며 復其位하사는 踧踖如也러시다)
– 논어.향당.4장

紅豆生南國
春來發幾枝
愿君多采擷
此物最相思
남쪽 나라에서 자라는 홍두는,
봄이 오니 몇 가지나 피었을까.
권하니, 그대여 많이 따두시오.
이것이 바로 내 그리움이라오.

홍두(紅豆) : 열대식물인 상사목(相思木)의 열매. 상사자(相思子)라고도 함. 옛날에 어떤 사람이 변방에서 죽자 그 아내가 남편을 그리며 홍두나무 아래서 애절히 통곡하다가 죽은데서 이를 또 ‘상사자’라고 하게 되었다고 함. 때문에 후세에는 흔히 이로써 상사지정(相思之情)을 비유함. – 왕유 시선.번역자 박삼수.발행인CommunicationBooks,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