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병법서에 나오는 전쟁에 쓰이는 36가지 계책. 본문의 ‘삼십육계(三十六計) 주위상책(走爲上策)’이라는 말로부터 ‘삼십육계 줄행랑’이라는 관용적 표현이 생겨났고, 또 그것이 줄어서 삼십육계 하면 도망가는 방책을 가리키게 되었다.
"2018, 11월" 글 보관함
전어는 여름철 충분한 먹이를 먹고 성장(成長)하여 가을즈음에 통통하게 살과 기름이 올라 맛이 절정에 이르는 가을철 대표(代表) 음식이다.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발길을 돌린다”, “가을 전어 머리는 깨가 서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전어는 한자로 ‘錢: 돈 전’, ‘魚: 물고기 어’ 인데, 이름의 유래(由來)가 재미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서유구는 생선도감 ‘난호어목지’에 ‘신분(身分)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모두 좋아한다. 사람들이 돈을 아까워하지 않고 사기 때문에 전어라고 한다”라고 기록해 놓았다. 그러니까 전어는 맛이 얼마나 좋은지 돈 생각을 하지 않고 먹는 물고기라는 뜻이다.
음식에 대한 욕심(慾心)을 지나치게 내거나 게걸스럽게 먹는 사람에게 걸신 들린 것 같다는 표현을 쓴다.
걸신은 늘 이곳저곳을 다니며 빌어먹어서 배를 채우는 언제나 배가 고플 수밖에 없는 불쌍한 신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아귀라는 귀신이 바로 이 걸신이라고 한다. 보통 찜으로 맛있게 먹는 생선 아귀가 바로 이 아귀인데, 아구라고도 하나 아귀가 맞는 말이다. 생김새가 몸은 넓적하고 머리가 커서 불교에서 말하는 아귀(餓鬼)와 모습이 흡사해 그렇게 이름이 지어졌다. 아귀(餓鬼)는 큰 입으로 음식을 아무리 먹어도 목구멍이 바늘 구멍같이 작아 늘 굶주림에 시달린다고 한다.
걸신들리다 라는 표현은 늘 굶주려 있어 지나칠 정도로 음식에 탐을 내는 걸신이 몸 안에 들어앉아 몸과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는 말이다. ‘아귀처럼 먹어댄다’는 라는 말도 비슷한 뜻이다.
아이는 배가 몹시 고팠던지 밥을 걸신들린 듯이 먹어 치웠다.
산에서의 싸움과 물에서의 싸움. 세상(世上)의 온갖 고생(苦生)과 어려움을 다 겪었음을 이르는 말.
아무 하는 일도 없이 빈둥거리며 놀거나 게으름을 부리는 사람을 건달이라고 한다.
건달(乾達)은 불교에서 음악을 맡아보는 인도 재래신(神)인 간다르바를 중국어로 표기한 건달바(乾闥婆)에서 유래한 말이다. 인도에서는 건달바가 음악을 전문(專門)으로 하는 악사나 배우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동안 같은 뜻으로 쓰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놀거나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을 가리키는 부정적인 뜻으로 변했다. 종래(從來)에는 폭력을 휘두르며 남을 괴롭힌다는 뜻까지 갖게 되어 깡패라는 말과 비슷한 뜻으로도 쓰인다.
천하에 둘도 없는 건달이었던 감나무집 아들이 새 사람이 되었다며?
사업에 실패한 이후로 그 많던 재산 다 날리고, 겨우 하나 남은 집에 들어앉은 건달이 됐지 뭔가.
‘객’은 손님을 뜻하는 한자로 곧 제 것이 아니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쩍다’는 ‘수상쩍다’, ‘의심쩍다’ 할 때 쓰는 접미사(接尾辭)로 ‘~스럽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그래서 ‘객쩍다’는 ‘나와 아무 상관도 없는 남의 일 같다’는 의미로 ‘말이나 행동이 쓸데없고 싱겁다’라는 뜻으로 쓴다. 내 일이 아닌 남의 일이나 남의 말을 하게 되니 그 일은 자연히 쓸데없고 싱거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객쩍은 공상空想
객쩍은 수작酬酌
객쩍은 소리 그만두어요. 그 따위 실없는 소리를 할 때가 아니에요. 출처 <<염상섭, 삼대>>
이러한 자지레한 문제를 가지고 우리가 객쩍게 시간을 소비하는 것을 알면…. 출처 <<박태원, 낙조>>
사면이 봄바람이라는 뜻으로, 언제 어떠한 경우(境遇)라도 좋은 낯으로만 남을 대함. 또는 누구에게나 좋게 대하는 일.
臨財無苟得, 臨難無苟免.
재물에 임하여 구차히 얻으려 하지 말고, 어려움에 임하여 구차히 면하려 하지 말라.
君子以同道爲朋 小人以同利爲朋.
군자는 같은 도로써 벗을 삼고, 소인은 같은 이익으로써 벗을 삼는다.
水至淸則無魚, 人至察則無徒.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무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