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結廬在人境
而無車馬喧
問君何能爾
心遠地自偏
초가 엮어 사람들 속에 살아도,
수레 떠들썩한 소리는 없다네.
어찌 그럴 수 있냐고 그대 묻는다면,
마음 멀어지면 사는 곳도 외져진다네.

* 二十首 가운데 다섯 번째 작품, 내용은 음주와 무관하다.
– 車馬 : 수레와 말, 高官이나 官吏들이 타는 수레 소리, 벼슬에 뜻이 없으므로 官吏들이 찾아오는 일이 없음

도연명은 술을 마시면서 느낀 감흥을 〈음주〉라는 제목에 담아 모두 20수의 시를 남겼는데, 위의 시는 제5수 중 일부분. 몸은 비록 속세에 있지만 마음이 속세의 명리(名利)를 떠나 있으니, 찾아오는 사람도 없이 문 앞이 항상 조용하다.

다음은 음주시 서문(序文)

余閑居寡歡 兼比夜已長 偶有名酒 無夕不飮。顧影獨盡 忽焉復醉 既醉之後 輒題數句自娛 紙墨遂多。辭無詮次 聊命故人書之 以爲歡笑爾。

내가 조용히 살다 보니 즐거운 일이 별로 없었다. 게다가 요즘 밤도 길어 졌는데, 우연히 귀한 술이 생겨 저녁마다 마시지 않은 적이 없었다. 등불에 비추인 그림자를 벗 삼아 혼자서 다 비우고 문득 취해 버렸다. 취한 후에는 자주 시 몇 구를 지어 보고 혼자서 즐기곤 했다. 짓다 보니 여러 수(首)가 되었지만 잘 정리해 놓지는 못했다. 그래서 친구에게 다시 정서해 달라고 했으니 같이 기쁘게 웃고 싶었을 뿐이다.

평범한 사내의 섣부른 용기. 깊은 생각 없이 혈기만 믿고 함부로 부리는 소인의 용기.

제선왕이 ‘이웃나라와 사귐에 도(道)가 있습니까?’하고 물으니 맹자는 ‘인자(仁者)는 대국으로 소국을 섬길 수 있으니, 소국이 비록 불공(不恭)하여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소국으로 대국을 섬길 수 있으니, 의리(義理)에 밝고 시세(時勢)를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하였다. 제선왕이 말하길 ‘저는 용맹을 좋아하여 대국을 섬기거나 약소국을 구휼(救恤)하기가 어렵습니다.’ 하니 맹자가 말하길,

“칼을 만지며 상대방을 노려보며 말하길 ‘네가 감히 어찌 나를 이기겠는가?’ 하는 것은 필부의 용(匹夫之勇)입니다. 왕께서는 이와 같은 작은 용(勇)을 버리고, 용(勇)을 크게 하십시오. 문왕과 무왕은 한번 노하여 천하의 백성을 편안하게 하셨습니다(一怒而安天下之民). 왕께서도 한번 노하여 천하의 백성을 편안하게 하신다면 백성들은 왕께서 행여 용(勇)을 좋아하지 않을까 걱정할 것입니다.”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하.3장

제선왕이 ‘문왕의 동산은 사방 70리 이고, 저의 동산은 사방 40리 인데, 백성들이 오히려 크다고 생각함은 어째서입니까?’ 하고 물으니, 맹자가 대답하길,

“문왕의 동산에서는 백성들이 나무를 하거나, 꿩과 토끼를 잡을 수 있었으니 백성들이 작다고 여긴 것입니다. 신이 처음 제나라에 들어올 때, 제나라에서 크게 금지하는 것을 물으니 ‘동산에 있는 사슴을 죽이는 자는 살인의 죄로 다스린다.’라고 들었습니다. 이는 나라 가운데 사방 40리의 함정을 만든 것이니(是方七十里 爲阱於國中) 백성들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하.2장

제선왕이 세속적인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니, 맹자가 말하길,

“세속적인 음악이라도 괜찮습니다. 다만 왕께서 음악을 즐기실 때, 백성들이 불평하지 않고 왕의 악기소리를 듣고 모두 기뻐하는 기색이 있어 ‘우리 왕께서 건강하시구나, 어찌 저리 북을 잘 치실까.’ 한다면, 이는 다른 이유가 아니라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하기 때문입니다(此無他, 與民同樂也). 백성들과 함께 더불어 즐길 수 있다면, 옛 음악이 아니더라도 나라가 잘 다스려져 왕 노릇 하실 수 있습니다.”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하.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