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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春)"의 글 태그

人間四月芳菲盡
山寺桃花始盛開
長恨春歸無覓處
不知轉入此中來
마을에는 사월이라 꽃이 모두 졌는데,
산사의 복숭아꽃 이제 피어 한창이네.
가고난 봄 찾을 길 없어 애가 탔는데,
어느 새 이곳에 와 있는 줄은 몰랐네.

大林寺(대림사) : 중국 불교 명승대찰 중의 하나.
芳菲(방비) : 향기로운 꽃을 총칭하는 말. 또는 꽃이 만개한 봄날의 풍경.

꽃이 필 때는 내 마음도 그렇게나 설레었는데, 무엇이 바쁜지 이렇다 할 꽃구경도 못했다. 그렇게 滿開하던 꽃들이 다 지고 나서야, 가버린 봄이 아쉽다. 꽃과 함께 가버린 봄은 내년에나 다시 만날 줄 알았더니, 높은 산사에 옮겨와 아직 머물고 있으니 얼마나 반가웠을까.

寺在白雲中
白雲僧不掃
客來門始開
萬壑松花老
절 하나 흰 구름 속에 있어,
흰 구름 스님은 쓸지 못하네.
손이 오자 비로소 문을 여니,
온 골짜기 송화 가루 날리네.

주제 : 자연 속에서 느끼는 한적한 정취
감상 : 흰 구름 속에 파묻힌 절은 속세와는 단절되어 있는 정경을 그림처럼 그려내고 있다. 손이 찾아와 비로소 문을 여니 온 골짜기에 송화 꽃이 피어 가루가 날린다. 시간의 흐름, 또는 계절의 변화도 잊고, 자연과 함께 지내는 경지가 잘 표현되어 있다.

種密移疏綠毯平
行間淸淺穀紋生
誰知細細靑靑草
中有豊年擊壤聲
빽빽한 모를 옮기니 푸른 담요 펼쳐지고,
못줄사이 맑은 물 비단 무늬가 피어나네.
누가 알까? 가늘고 푸른 저 풀잎들 속에,
풍년의 격양 노래 소리 들어 있음을.

*삽앙(揷秧) : 모내기.
*곡문(縠紋) : 비단무늬. 바람에 살랑 일렁이는 물결무늬를 가리킨다.
*격양가(擊壤歌) : 중국 堯임금 때 불린 太平聖代를 찬양한 노래.

攬草結同心
將以遺知音
春愁正斷絶
春鳥復哀吟
풀잎을 한 마음으로 엮어,
임에게 소식 전하려 하네.
봄날의 시름 잦아드는데,
봄새가 다시 애달피 우네.

동심초는 풀이름이 아니라 연애편지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초(草)’를 사용한 이유는 종이는 풀로 만드는 것이고, 연애편지를 접는 방식이 바로 돗자리 짜는 풀의 매듭방식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라네요. 시를 해석하면 아래와 같은 의미라고 합니다.
사랑의 편지 써 곱게 접어, 내 마음 아는 임에게 보내려 하네. 편지를 쓰는 동안은 행복했지만, 쓴 편지 부칠 길이 없으니 슬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