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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베로 만든 면류관이 예(禮)이지만 지금에는 관(冠)을 생사(生絲)로 만드니, 검소(儉素)하다. 나는 사람들을 따르겠다. <당(堂)> 아래에서 절하는 것이 예(禮)인데, 지금은 <당(堂)> 위에서 절하니, 이는 교만하다. 나는 비록 사람들과 어긋난다 하더라도 <당(堂)> 아래에서 절하겠다.(麻冕이 禮也어늘 今也純하니 儉이라 吾從衆하리라 拜下禮也어늘 今拜乎上하니 泰也라 雖違衆이나 吾從下하리라)”

– 논어.자한.3장

달항당 사람이 말하기를

“위대하구나, 공자여! 박학(博學)하였으나 <어느 한 가지로> 이름을 낸 것이 없구나.(大哉라 孔子여 博學而無所成名이로다)”

하였다. 공자께서 이를 들으시고 문하의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내 무엇을 전문(專門)으로 잡아야 하겠는가? 말 모는 일을 잡아야 하겠는가? 아니면 활 쏘는 일을 잡아야 하겠는가? 내 말 모는 일을 잡겠다.(吾何執고 執御乎아 執射乎아 吾執御矣로리라)”

– 논어.자한.2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우임금은 내가 비난할 데가 없으시다. 평소의 음식은 간략하게 하시면서도 제사에는 효(孝)를 다하시고, 의복(衣服)은 검소하게 하시면서도 제복(祭服)에는 아름다움을 다하시고, 궁실(宮室)은 낮게 하시면서도 치수(治水) 사업에는 힘을 다하셨으니, 우임금은 내가 비난할 데가 없으시다.(禹는 吾無間然矣로다 菲飮食而致孝乎鬼神하시며 惡衣服而致美乎黻冕하시며 卑宮室而盡力乎溝洫하시니 禹는 吾無間然矣로다)”

– 논어.태백.21장

순(舜)임금이 어진 신하 다섯 사람을 두심에 천하가 다스려졌다. 무왕(武王)이 말씀하셨다. “나는 다스리는 신하 열 사람을 두었노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인재 얻기가 어렵다 한 말이 맞는 말이 아니겠는가? 요임금, 순임금 즈음만이 주(周)나라보다 성하였다. 그런데도 열 사람 중에 부인이 들어 있으니, <남자는> 아홉 사람일뿐이다. <문왕>은 천하를 삼분하여 그 둘을 소유하시고도 복종하여 은(殷)나라를 섬기셨으니, 주(周)나라 <문왕의> 덕은 지극한 덕이라 말할 만하다.(才難이 不其然乎아 唐虞之際가 於斯爲盛하나 有婦人焉이라 九人而已니라 三分天下에 有其二하사 以服事殷하시니 周之德은 其可謂至德也已矣로다)”

– 논어.태백.20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위대하시다. 요(堯)의 임금노릇 하심이여! 높고 크다. 오직 저 하늘이 가장 크거늘, 오직 요임금만이 그와 같으셨으니, <그 공덕이> 넓고 넓어 백성들이 무어라 형용하지 못하는구나. 높고 높은 그 성공이여! 찬란한 그 문장이여!(大哉라 堯之爲君也여 巍巍乎唯天爲大어시늘 唯堯則之하시니 蕩蕩乎民無能名焉이로다 巍巍乎其有成功也여 煥乎其有文章이여)”

– 논어.태백.19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