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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명구"의 글 태그

총명함이 둔한 붓 보다 못하다.
정약용 선생의 메모 방법.

첫째, 책을 읽을 때에는 왜 읽는지 주견을 먼저 세운 뒤 읽고, 눈으로 읽지 말고 손으로 읽어라. 부지런히 초록하고 기록해야 생각이 튼실해지고 주견이 확립된다. 그때그때 적어두지 않으면 기억에서 사라진다. 당시에는 요긴하다 싶었는데 찾을 수가 없게 된다.
둘째, 늘 고민하고 곁에 필기도구를 놔둔 채 깨달음이 있으면 반드시 기록하라.
셋째, 기억을 믿지 말고 손을 믿어 부지런히 메모하라. 메모는 생각의 실마리. 메모가 있어야 기억이 복원된다. 습관처럼 적고 본능으로 기록하라.
넷째, 평소 관심이 있는 사물이나 일에 대해 세세히 관찰해 기록하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라.
다섯째, 메모 중에서 쭉정이는 솎아내고 알맹이를 추려 계통별로 분류하라. 그리고 현실에 응용하라. 속된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이 정리한 지식체계와 연관시켜라.
‘동트기 전에 일어나라. 기록하기를 좋아하라. 쉬지 말고 기록해라. 생각이 떠오르면 수시로 기록하라. 기억은 흐려지고 생각은 사라진다. 머리를 믿지 말고 손을 믿어라.’

– 다산 정약용

내가 자유(自由) 국가(國家)의 한 시민(市民)으로 태어나 주권자(主權者)의 한 사람인 이상, 나의 발언(發言)이 정치(政治)에 미치는 영향력(影響力)이 아무리 미미(微微)하더라도, 투표할 권한(權限)이 있다는 사실(事實) 하나만으로도 국가 정치에 대해 연구(硏究)할 의무감(義務感)을 느끼기에 충분(充分)할 것이다.

– 루소. 사회계약론

제나라가 연나라를 쳐 승리하였다. 제선왕이 맹자에게 ‘어떤 사람은 과인에게 연나라를 취하라 하고, 어떤 사람은 반대합니다. 제나가 연나라를 50일만에 함락(陷落)한 것은 인력(人力)으로 되는 일이 아니고 하늘의 뜻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연나라를 취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하늘의 재앙(災殃)이 있을 것이니, 취함이 어떠합니까?’하고 물으니 맹자가 대답하길,

“취해서 연나라 백성들이 기뻐하면 취하시고, 기뻐하지 않는다면 취하지 마십시오. 백성들이 왕의 군대를 환영함은 다만 물에 빠지고 불에 타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민심이 기뻐하지 않는다면 백성들은 또 다른 곳에서 구원을 바랄 뿐입니다.”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하.10장

지금(只今) 자기(自己) 시야(視野)의 경계(境界)를 한번 보십시오. 경계가 보이시나요? 아무리 눈을 이리저리 돌려보아도 내 시야의 한계(限界)를 볼 수 없으며 그것이 전혀 답답하지도 않습니다. 누구도 자기 뒤통수를 볼 수 없지만 아무도 그것을 답답해하지는 않죠. 우리가 시야의 경계를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해(理解)의 시야도 마찬가지 입니다. 내가 어디까지를 이해하는지 그 경계가 보이지 않는 까닭에 우리는 자신의 제한된 이해만으로도 만족스럽게 세상(世上)을 이해하며 살아갑니다.

– 열한계단.채사장|웨일북(whalebooks)|2016.12.10

맹자가 말하길

“지금 여기에 아주 값 비싼 박옥(璞玉)이 있으면, 임금께서는 반드시 옥공(玉工)으로 하여금 조탁(彫琢)하게 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서는 사욕을 따르고 어진 사람에게 맡기지 않으니, 어찌된 까닭입니까?”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하.9장

제선왕이 ‘탕왕(湯王)이 걸왕(桀王)을 유치(留置)하고, 무왕(武王)이 주왕(紂王)을 정벌하였다는데, 신하가 그 군주를 시해(弑害)할 수 있습니까?’하고 물으니 맹자가 대답하길,

“인(仁)을 해치는 자를 적(賊)이라 하고, 의(義)를 해치는 자를 잔(殘)이라 합니다. 잔적(殘賊)한 사람을 일부(一夫)라 이르니, 일부(一夫)인 주(紂)를 베었다는 말은 들었지만, 군주를 시해하였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하.8장

제선왕이 맹자에게 ‘내가 어떻게 사람됨을 알아 등용하거나 버릴 수 있습니까?’하고 물으니 맹자가 대답하길,

“좌우의 신하가 모두 그를 어질다고 말하더라도 허락하지 말고, 여러 대부(大夫)들이 모두 어질다고 말하더라도 허락하지 말고, 국인(國人)이 모두 어질다고 말한 뒤에 살펴보아서 어짊을 발견하면 등용합니다. 좌우의 신하들이 모두 그를 불가(不可)하다고 말하더라도 듣지 말며, 여러 대부들이 모두 불가하다고 말하더라도 듣지 말고, 국인(國人)이 모두 불가(不可)하다고 말한 뒤에 살펴보아 불가한 점이 있으면 버려야 합니다.”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하.7장

맹자가 제선왕에게 말하길,
“왕의 신하 중에 그 처와 자식을 친구에게 맡기고 초나라에서 가서 놀던 자가 있었는데, 돌아올 때 쯤 그 처자를 살펴보니 얼고 굶주리게 하였다는 것을 알았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와 다시는 만나지 않겠습니다.”
“옥을 다스리는 관리가 있어, 그 아래 관원들을 다스리지 못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파면하겠습니다.”
“천하가 다스려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왕이 좌우를 돌아보고 다른 말을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하.6장

권력자(權力者)들은 비판(批判)하는 목소리를 싫어한다. 나아가 비판하는 사람들 때문에 사회(社會) 혼란(混亂)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누군가 사회의 양극화(兩極化) 현상(現象)에 대하여 비판하면, 그 전에는 아무 문제(問題)가 없었는데, 그러한 비판이 나와 사회가 혼란해 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종종 권력자들은 언론(言論)을 탄압(彈壓)한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의 말대로라면, 비판하는 사람들로부터 벗어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方法)은 비판하는 자를 억압(抑壓)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최대한(最大限) 훌륭하게 만드는 것이다.
암(癌)이란 병(病)은 의사(醫師)가 암이 있다고 선언(宣言)함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또한 암이라는 진단(診斷)을 들을까 봐 무서워 병원(病院)에 가지 않는다고 해서 있던 병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마찬가지로 비판자들의 입을 막고 그들을 제거(除去)한다 해도 사회의 병은 없어지지 않는다.
권력자들은 권력자들에 대한 비판적(批判的) 지식인(知識人)들로 인해 편견(偏見)과 독선(獨善)에 빠지는 위험(危險)을 피(避)할 수 있으며, 스스로를 훌륭하게 만들 기회(機會)를 가질 수 있다.

제선왕이 ‘왕정(王政)’에 대해 듣기를 청하니 맹자가 문왕의 정사(政事)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말하길,

“늙어서 아내가 없는 것을 ‘환(鰥-홀아비)’이라 하고, 늙어서 남편이 없는 것을 과(寡-과부)라하고, 늙어서 자식이 없는 것을 독(獨-무의탁자)이라 하고, 어려서 부모가 없는 것을 고(孤-고아)라 하니, 이 넷은 천하의 곤궁한 백성으로서 하소연할 곳이 없는 자들입니다. 문왕은 정사를 펴고 인을 베푸시되 반드시 이 네 사람들을 먼저 하셨습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부자들은 괜찮지만, 이 곤궁한 이가 가엾다.(可矣富人, 哀此煢獨)’ 하였습니다.”

하니, 제선왕이 ‘과인에게는 재물과 색(色)을 좋아하는 병통이 있습니다.’하였다. 맹자가 다시 대답하길,
“그 또한 백성과 함께 더불어 하신다면 왕 노릇 하심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하.5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