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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께서 자산을 두고 평하셨다.

“군자(君子)의 도(道)가 네 가지 있었으니, 몸가짐이 공손하며, 윗사람을 섬김이 공경스러우며, 백성을 기름이 은혜로우며, 백성을 부림에 의로웠다.(有君子之道四焉하니 其行己也恭하며 其事上也敬하며 其養民也惠하며 其使民也義니라)”

– 논어.공야장.15장

자공이

“공문자(孔文子)를 어찌하여 문(文)이라고 시호 하였습니까?(孔文子를 何以謂之文也잇고)”

하고 묻자, 공자께서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다.

“명민(明敏)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였으며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이런 까닭으로 문(文)이라 한 것이다.(敏而好學하며 不恥下問이라 是以謂之文也니라)”

– 논어.공야장.14장

자공이 말하기를

“저는 남이 나에게 가(加)하기를 원하지 않는 일을 저도 남에게 가(加)하지 않으려고 합니다.(我不欲人之加諸我也를 吾亦欲無加諸人하노이다)”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賜)야! 이것은 네가 미칠 바가 아니다.(賜也아 非爾所及也니라)”

– 논어.공야장.11장

공자께서

“나는 아직 강(剛)한 자를 보지 못하였다.(吾未見剛者로라)”

하시자, 혹자가 “신정(申棖)이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신정은 욕심으로 하는 것이니, 어찌 강(剛)일 수 있겠는가?(子曰 棖也는 慾이어니 焉得剛이리오)”

– 논어.공야장.10장

재여가 낮잠을 자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거름흙으로 쌓은 담장은 흙손질 할 수가 없다. 내 재여에 대하여 꾸짖을 것이 있겠는가?(朽木은 不可雕也요 糞土之墻은 不可杇也니 於予與에 何誅리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처음에는 남에 대하여 그의 말을 듣고 그의 행실을 믿었으나, 이제 나는 남에 대하여 그의 말을 듣고 다시 그의 행실을 살펴보게 되었다. 나는 재여 때문에 이 버릇을 고치게 되었노라.(始吾於人也에 聽其言而信其行이러니 今吾於人也에 聽其言而觀其行하노니 於予與에 改是로라)”

– 논어.공야장.9장

공자께서 자공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안회(顔回)와 누가 나으냐?(女與回也로 孰愈오)”

하셨다. 대답하기를

“제가 어떻게 감히 안회(顔回)를 바라보겠습니까? 안회(顔回)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고, 저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압니다.(賜也何敢望回리잇고 回也는 聞一以知十하고 賜也는 聞一以知二하노이다)”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안회(顔回)만 못하다. 나는 네가 그만 못함을 인정한다.(弗如也니라 吾與女의 弗如也하노라)”

– 논어.공야장.8장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은 아마도 인물을 평가하고 비교하기를 좋아했던 모양이다. 논어 헌문편31장에 보면 자공이 인물을 비교하니 공자가 나는 “그럴 겨를이 없다.”고 하는 이야기가 보인다. 어느 날 공자는 그러한 자공에게 “안회와 비교하여 너는 어떠한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자공은 “제가 어떻게 감히 안회를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 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고(문일지십聞一知十) 저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알 뿐입니다(문일지이聞一知二).”라고 하였다.
문일지십은 보통 사람보다 아주 지혜가 뛰어나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생이지지生而知之)의 다음이고, 문일지이(聞一知二)는 배워서 아는 사람(학이지지學而知之)이라고 한다.
자공은 평소 자신을 낮추고, 안회에 견주어 따라갈 수 없음을 잘 알았기에 자신을 가리켜 문일지이(聞一知二)라고 말했지만, 자공 역시 공자가 “지나간 것을 말해주자 올 것을 아는구나.” 라고 하며 더불어 시(詩)를 말할 만 하다라고 칭찬한 적이 있는 인물이다. 자공이 스스로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여 공자에게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니, 비단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알뿐이라고 어찌 말할 수 있을까?

맹무백이 “자로(子路)는 인(仁)합니까?”하고 묻자, 공자께서

“알지 못하겠다.(不知也로라)”

하고 대답하셨다. 다시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유(由)는 천승(千乘)의 나라에 그 군정(軍政)을 다스리게 할 수는 있거니와, 그가 인(仁)한지는 알지 못하겠다.(由也는 千乘之國에 可使治其賦也어니와 不知其仁也로라)”

“구(求)는 어떻습니까?” 하고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구(求)는 천실(千室)의 큰 읍(邑)과 백승(百乘-경대부)의 집안에 재(宰)가 되게 할 수는 있거니와 그가 인(仁)한지는 알지 못하겠다.(千室之邑과 百乘之家에 可使爲之宰也어니와 不知其仁也로라)”

“적(赤)은 어떻습니까?” 하고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적(赤)은 <예복(禮服)을 입고> 띠를 띠고서 조정에 서서 빈객(賓客)을 맞아 대화를 나누게 할 수는 있거니와 그가 인(仁)한지는 알지 못하겠다.(赤也는 束帶立於朝하여 可使與賓客言也어니와 不知其仁也로라)”

– 논어.공야장.7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