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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월 24일" 글 보관함

호연지기란  온 세상에 가득 찬 넓고 큰 원기, 사람의 마음에 차 있는 너르고 크고 올바른 기운을 뜻합니다.

공손추가 맹자에게 ‘선생님이 제나라의 신하가 되어 도를 행하신다면 패업을 이루실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마음이 움직이시겠습니까?(動心)?’ 하니 맹자는 ‘나는 40이 넘어서부터는 마음이 움직이는 일이 없다.’하였다. 공손추가 마음을 움직이지 않게 하는 방법(方法)을 물으니 맹자는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어떠한 것도 두렵지 않을 수 있으니 이것이 대용(大勇)이라 했다. 공손추가 맹자의 잘하는 점을 물으니, 맹자는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고 말을 잘 안다 하였다. 공손추가 맹자와 공자의 제자들과 비교하고 백이(伯夷)와 이윤(伊尹)에 대해 물으니, 맹자는 다만 바라는 것은 공자를 배우는 것이라 하였다. – 맹자.공손추장구상.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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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이라는 뜻으로, 군주만의 약점, 또는 노여움 자체를 가리키는 말.

夫龍之爲蟲也, 可擾狎而騎也. 然其喉下有逆鱗徑尺, 人有嬰之, 則必殺人. 人主亦有逆鱗, 說之者能無嬰人主之逆鱗, 則幾矣.
용이라는 벌레는 잘 길들여 가지고 놀거나 그 등에 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목덜미 아래 거꾸로 난 한 자 길이의 비늘이 있는데, 그것을 건드리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죽임을 당하게 된다. 임금에게도 역시 거꾸로 난 비늘이 있으니, 유세하는 사람이 임금의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지 않아야만 성공한 유세에 가깝다.

– 한비자.세난편

초나라 왕이 장자가 현명하다는 말을 듣고 사신을 보내 재상으로 맞으려 했다. 장자가 초나라 사신에게 말하길

“그대는 제사에 쓰이는 소를 보지 못했습니까? 그 소는 여러 해동안 잘 먹다가 화려한 비단옷을 입고 끝내 종묘로 끌려가게 됩니다. 이때가 되어서 소가 비록 돼지가 되고 싶다 한들 그것이 어찌 가능하겠습니까? 나는 차라리 더러운 시궁창에서 노닐며 스스로를 즐길지언정 나라를 가진자에게 얽매이지 않겠습니다.(我寧游戲汚瀆之中自快, 無爲有國者所羈).”

하였다. – 장자.사기열전

倉廩實而知禮節, 衣食足而知榮辱
창고가 가득차야 예절을 알고, 입고 먹는 것이 풍족해야 명예와 치욕을 안다.

– 관중.사기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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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과 포숙아의 사귐, 영원히 변치 않는 참된 우정.

춘추시대 제나라에 관중과 포숙아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당시 제나라는 폭군 양공으로 인해 혼란에 빠져 있어 공자 규는 관중과 함께 노나라로 망명(亡命)했고, 규의 동생인 소백은 포숙과 함께 거나라로 망명했습니다. 이후 양공이 권력 쟁탈전(爭奪戰) 끝에 살해되어 군주의 자리가 비게 되자, 공자 규는 관중을 보내 소백을 암살(暗殺)하고자 하였으나 실패하여 소백이 군주의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후에 소백에게 잡힌 규는 자결하였고 관중은 사형 집행을 눈앞에 두었습니다. 이때 포숙은 소백에게 천하의 패자(霸者)가 되기 위해서는 관중을 재상으로 등용(登用)해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결국 관중은 자신이 죽이려던 자 휘하(麾下)에서 재상이 되었습니다. 관중은 훗날 말하기를 “일찍이 내가 가난할 때 포숙과 함께 장사를 했는데, 이익을 나눌 때 나는 내 몫을 더 크게 했다. 그러나 포숙은 나를 욕심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내가 가난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였으나 포숙은 나를 어리석다고 말하지 않았다. 세상 흐름에 따라 이로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세 번 벼슬길에 나아갔다가 번번이 쫓겨났으나 포숙은 나를 무능(無能)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내가 시대를 만나지 못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싸움터에 나가 세 번 모두 패하고 도망쳤지만 포숙은 나를 겁쟁이라고 비웃지 않았다. 내게 늙으신 어머니가 계심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를 낳은 이는 부모님이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이다.”

– 사마천.사기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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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와 숙제는 고죽국 군주의 두 아들인데, 그들의 아버지는 세 형제 중 막내 숙제에게 뒤를 잇게 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죽자 숙제는 왕위를 맏형 백이에게 양보하려고 했다. 그러자 백이는 ‘아버지의 명령’이라면서 달아나 버렸다. 숙제 역시 왕위에 오르려 하지 않고 달아났다. 고죽국 사람들은 할 수 없이 중간의 아들을 왕으로 세웠다. 이때 백이와 숙제는 주나라 문왕(文王) 서백창이 노인을 잘 모신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찾아가서 몸을 의탁(依託)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들이 주나라에 이르렀을 때 서백창은 죽었고, 그의 아들 무왕(武王)은 선왕의 시호(諡號)를 문왕(文王)이라고 일컫고 동쪽으로 주왕(紂王)을 치려했다. 백이와 숙제는 무왕의 말고삐를 붙잡고 간언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장례로 치르지 않고 바로 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효(孝)라고 할 수 있습니까? 신하 신분으로 군주를 죽이는 것을 인(仁)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그러자 무왕 곁에 있던 신하들이 무기로 베려고 했다. 이때 태공(여상)이 그들을 두둔하여 말했다.
“이들은 의로운 사람들이다.”
이에 그들을 일으켜서 가게 했다. 그 뒤 무왕이 은나라의 어지러움을 평정하자 천하는 주나라를 종주로 삼았다. 그러나 백이와 숙제는 이를 부끄럽게 여기고 의롭게 주나라 곡식을 먹지 않고, 수양산으로 들어가 고사를 뜯어 먹다 마침내 굶어 죽었다. – 사기열전.백이열전
– 저자 사마천.역자 김원중.민음사 .201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