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분망식發憤忘食이란 ‘어떤 일에 열중하여 밥 먹는 것을 잊을 정도로 깊이 빠져 들다.’라는 뜻으로 논어 술이편 18장에 나오는 말이다.
어느날 공자는 제자들과 함께 초나라의 변방 섭현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 고을의 벼슬아치인 섭공이라는 사람이 공자의 제자 자로에게 공자는 어떠한 사람인지 물었다. 자로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하여 미처 대답을 하지 못했다. 공자가 그 이야기를 듣고 자로에게 말했다.
“너는 어찌하여 ‘그(공자)의 사람 됨됨이는 어떤 일에 깊이 빠져들면 밥 먹는 것 조차 잊고 즐거워하며 모든 근심 걱정도 잊고 나이를 먹어 늙어가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는가?(子曰 女奚不曰 其爲人也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
어떤 일에 깊이 빠져들면 밥 먹는 것 조차 잊고 늙어가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한다는 공자의 말씀이 부럽기 그지없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인생 자체에 권태를 느낀다. 나이가 들고 노쇠해지면 일상 속에서 이제 더 이상 신기한 일 따위는 벌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록 육체는 늙더라도 우리의 마음과 정신은 늙지 않는다. 그러니 열정과 관심을 쏟아 부을 만한 대상을 찾아내 다시 한번 발분망식 하자. 그것이 바로 삶의 권태를 치료하고 인생을 마지막까지 즐겁게 살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2018, 1월 26일" 글 보관함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 성장하다
“좋은 안주가 있다고 하더라도 먹어 보아야만 그 맛을 알 수 있다. 또한 지극한 진리가 있다고 해도 배우지 않으면 그것이 왜 좋은지 알지 못한다. 따라서 배워 본 이후에 자기의 부족함을 알 수 있으며, 가르친 뒤에야 비로소 어려움을 알게 된다. 그러기에 가르치고 배우면서 더불어 성장한다고 하는 것이다.” – 예기.학기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