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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월" 글 보관함

등문공이 맹자에게 ‘등나라는 작은 나라이니 힘을 다해 큰 나라를 섬겨도 화를 면하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하고 물으니, 맹자가 대답하길,

“옛날에 태왕이 ‘빈’나라에 살고 있을 때 적인(狄人)이 쳐들어왔습니다. 태왕은 가죽, 비단, 가축, 재물 등을 바쳐 섬기려 하였으나 결국에 화를 면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노인들을 불러 말하기를 ‘적인들이 원하는 것은 단지 나의 땅입니다. 내가 듣기로 군자는 사람을 기르는 것 때문에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하였으니, 제가 이 나라를 떠나겠습니다.’하였습니다. 그리고 ‘빈’을 떠나 기산아래에서 사니, ‘빈’나라 사람들은 어진 이를 잃을 수는 없다하며 태왕을 따라갔습니다. 그러나 또 어떤 사람들은 ‘대대로 지켜온 땅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 죽는 한이 있어도 떠날 수 없다’하였으니, 청컨대 임금께서는 이 둘 중 하나를 택하십시오.”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하.15장

小勇者 血氣之怒也 大勇者 理義之怒也 血氣之怒 不可有 理義之怒 不可無.
작은 용기는 혈기에서 나오는 노여움이고, 큰 용기는 의리(義理)에서 나오는 노여움이다. 혈기에서 나오는 노여움은 있어서는 안되고, 의리에서 나오는 노여움은 없어서는 안된다.

– 장경부.양혜왕장구하3장

정치의 근본은 백성이 걱정 없이 먹고 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근본이다. 맹자는 백성은 일정한 생업(恒産)이 없으면, 한결같은 마음도 없다고 보았다.(無恒産無恒心). 또한 만약 ‘항심’이 없다면 백성은 방탕하고, 편벽되며, 사악하고, 사치한 일 등 먹고 살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지 못하는 일이 없게 되는데, 그 때 백성들이 죄를 지었다 하여 형벌을 주는 것은 백성을 그물질 하는 것(罔民)과 다름없다 하였다. – 맹자.양혜왕장구상.7장

그대는 재물(財物)과 명성(名聲)과 명예(名譽)는 최대한(最大限) 많아지도록 마음을 쓰면서, 지혜(智慧)와 진리(眞理)에 대해서 또 자신(自身)의 혼(魂)이 최대한 훌륭해지도록 하는데 대해서는 어찌 마음을 쓰지 않습니까?

– 플라톤.소크라테스의 변론.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어서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을 하다 고전을 먼저 읽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러나 고전 역시 너무 많고 그 중에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도 스트레스. 그런 내게 책 선정에 도움을 준 책.

책은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오래된 지혜, 서양사상. 19개의 고전 소개.
2부 동아시아의 지형도, 동양사상. 12개의 고전 소개.
3부 우리가 걸어온 길, 한국의 사상과 문화. 17개의 고전 소개.
4부 절망과 희망의 파노라마, 정치·역사. 24개의 고전 소개.
5부 천개의 마음, 문학. 13개의 고전 소개.
6부 ‘낙원’을 여는 문, 과학. 7개의 고전 소개.

고전의 향연.심경호, 이진경, 이정우, 배병삼.한겨레출판사.2007.06.29

曉鏡但愁雲鬢改
夜吟應覺月光寒
蓬山此去無多路
靑鳥殷勤爲探看
아침 거울 앞 변한 머리 한숨짓고,
시를 읊는 밤 찬 달빛에 잠을 깨네.
임 사는 봉래산 찾아 갈 길 없으니,
청조야 날 위해 살며시 찾아가주렴.

蓬萊 : 신선이 산다는 蓬萊山.
多路 : 먼 길.
靑鳥 : 西王母의 심부름하는 새, 仙界와 연락하는 새.

相見時難別亦難
東風無力百花殘
春蠶到死絲方盡
蠟炬成恢淚始乾
만남도 어렵고 헤어짐도 어렵지만,
봄바람 약해지면 꽃들도 시드는법.
봄누에는 죽어서야 실뽑길 그치고,
초는 재가 되어야 눈물이 마르나니.

東風無力百花殘 : 꽃을 피게 하는 봄바람의 힘으로도 꽃이 지는 것을 막지 못하듯 우리의 이별도 어쩔 수 없음.

당나라 말엽의 시인 이상은(李商隱·812~858)은 15세 때 옥양산(玉陽山)에 올라 도교에 심취했는데, 그 때 한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진 그가 젊음의 격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시에 담았다고 합니다. 자신의 사랑이 누에나 초와 같이 죽어서야 그칠 것이라는 구절은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