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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7월 21일" 글 보관함

자장이 묻기를

“영윤(令尹)인 자문(子文)이 세 번 벼슬하여 영윤이 되었으되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고, 세 번 벼슬을 그만두면서도 서운해 하는 기색이 없어서 옛날 자신이 맡아보던 영윤의 정사를 반드시 새로 부임해온 영윤에게 알려주었으니, 어떻습니까?(令尹子文이 三仕爲令尹하되 無喜色하며 三已之하되 無慍色하여 舊令尹之政을 必以告新令尹하니 何如하니잇고)”

하자, 공자께서

“충성스럽다.(忠矣니라)”

라고 대답하셨다.

“인(仁)이라고 할 만합니까?(仁矣乎잇가)”

하고 다시 묻자,

“모르겠다. 어찌 인(仁)이 될 수 있겠는가.(未知로다 焉得仁이리오)”

하셨다.

“최자(崔子)가 제나라 임금을 시해하자, 진문자는 말 10승(乘)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이것을 버리고 그 곳을 떠나 다른 나라에 이르러 말하기를 ‘이 사람도 우리나라 대부(大夫) 최자와 같다.’하고 그 곳을 떠났으며, 또 한 나라에 이르러서도 또 말하기를 ‘이 사람 역시 우리나라 대부 최자와 같다.’하고 떠나갔으니, 어떻습니까?(崔子弑齊君이어늘 陳文子有馬十乘이러니 棄而違之하고 至於他邦하여 則曰 猶吾大夫崔子也라하고 違之하며 之一邦하여 則又曰 猶吾大夫崔子也라하고 違之하니 何如하니잇고)”

하고 묻자, 공자께서

“청백하다.(淸矣니라)”

하고 대답하셨다.

“인(仁)이라고 할 만합니까?(仁矣乎잇가)”

하고 다시 묻자,

“모르겠다. 어찌 인(仁)이 될 수 있겠는가.(未知로라 焉得仁이리오)”

하셨다. – 논어.공야장.18장

고기를 잡으면 고기를 잡던 통발은 잊는다는 말로, 뜻을 이루면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사용한 수단은 버리게 된다는 뜻.

통발은 물고기를 잡는 도구인데,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은 잊어버리고 만다. 올가미는 토끼를 잡는 도구인데, 토끼를 잡고 나면 올가미는 잊어버리고 만다. 이처럼 말이란 마음속에 가진 뜻을 상대편에게 전달하는 수단이므로 뜻을 얻으면 말은 잊어버리고 만다. 뜻을 얻고 말을 잊어버린 사람과 말하고 싶구나.

– 장자.외물편

위의 글에서 통발, 올가미, 말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수단을 말하며, 따라서 득어망전의 본 의미는 진리에 도달하면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 사용한 모든 수단을 버릴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토사구팽(兎死狗烹)처럼 ‘배은망덕(背恩忘德)하다.’라는 뜻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말로 퍼담은 술도 마다 않는다.’는 뜻으로, 술을 매우 잘 먹음을 이르는 말.

홍문의 연회에서 항우의 모사인 범증은 유방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정작 항우는 죽일 뜻이 없었다. 이에 범증이 항장에게 칼춤으로 유방을 죽이라 지시하였고, 이 때문에 유방의 모사였던 장량은 주군이 위험한 것을 알고 사람을 보내어 장군 번쾌를 불렀다. 번쾌가 들어와 눈을 무섭게 치겨뜨고 유방을 비호하자, 항우가 그를 보고 좋은 장수라고 말하며 그에게 술 한 말과 고기를 주었다. 번쾌는 무장을 한 채로 술 한 말을 마시고는 방패를 도마 삼아 고기를 썰어 먹었다고 한다.

자기가 배운 것을 올바르게 펴지 못하고 그것을 굽혀가면서 세속에 아부하여 출세하려는 태도나 행동.

중국 한(漢)나라 경제(景帝) 때, 강직하기로 이름난 ‘원고’라는 학자가 엉큼하고 비열한 공손홍(公孫弘)이라는 이에게,

“배운 것을 굽혀 세상에 아부하는 일이 없도록 하게.(務正學以言 無曲學以阿世)”

라고 충고하였다고 한다. -사기.유림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장문중(臧文仲)이 큰 거북을 보관하되 기둥머리 두공에는 산(山) 모양을 조각하고 들보 위 동자기둥에는 수초(水草)를 그렸으니, 어찌 지혜롭다 하겠는가.(臧文仲이 居蔡하되 山節藻梲하니 何如其知也리오)”

– 논어.공야장.17장